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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이별] 양선희 장편소설 [시간의 이별] 사람은 매순간 이별을 하며 산다. 이별은 사람의 숙명이다. 어쩌면 우리가 이별하는 것은 대상이 아니라 그 순간, 그 시간과의 이별인지도 모른다. 그리운 건 사람이 아니라 그 시절 우리들의 시간이다. 1980년대. 시절은 불온했지만 그래도 청춘은 싱그러웠다. 그때 그걸 느끼지 못했을 뿐. 격앙돼 있던 그 시절에 눌려 있었고, 미래는 두꺼운 장막에 가려진 듯 답답했다. ‘그저 청춘을 즐기며 세월의 흐름에 몸을 실었어도 어차피 지금의 나로 살 것을……’ 나는 범륜사로 간다. 아버지 기일을 즈음한 이 무렵엔 늘 아버지 위폐를 모신 그 절에 들러 내가 아는 모든 위폐들에 한 번씩 절을 하고 온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가 지금 내 나이 즈음. 그때는 아버지가 그렇게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는지 몰.. 2021. 10. 6.
[신간]죽음을 넘어서는 희망 [신간]죽음을 넘어서는 희망 -김훈 소설 「저만치 혼자서」의 모티브가 된 양종인 치릴로 신부의 생사관 강의록 -마흔 살에 세상을 떠난 ‘대희년의 사제’가 남긴 삶과 죽음에 관한 따뜻한 성찰 선종 당일에도 부산 일정을 위해 길을 나섰던 치릴로 신부 병이 아니라 일상을 챙기며 생명이 소진된 순간까지 살았던 젊은 사제의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 “인간에게 궁극적인 문제는 ‘어떻게 하면 죽음을 모면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죽음을 잘 맞이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양치릴로 신부) “병고에 시달리던 이 젊은 신부가 죽음이 임박한 다른 사람들의 영혼을 보살피는 성무(聖務)로 자기 자신의 죽음을 감당해나가던 마지막 날들을 보여주면서, 삶과 죽음을 장난처럼 가볍게 여겨서 재미없는 놀이를 집어치우.. 2021.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