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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행복하지 않구나. “그런데 너는 몰라보겠다.” 희정은 나를 꼼꼼히 보며 말한다. “너무 살쪄서 그렇지?” 내 말에 희정은 고개를 끄덕인다. ‘희정이 원래 이렇게 직선적이고 예의가 없었던가?’ 잘 생각나지 않는다. 희정은 나를 잡아 끌고, 본관 옆에 있 는 작은 카페로 간다. 우린 커피 한 잔을 하며, 짧은 얘기를 나눈다. 그러다 희정은 말한다. “너, 행복하지 않구나.” 나는 이 생뚱맞은 말에 깜짝 놀란다. ‘행복’. 이런 말을 생각 해본 적이 없었다. 내겐 화석 같이 된 단어를, 이 아이가 말하 고 있다. “행복?” “그래.” “그런 건 생각해본 적도 없다. 얘. 그런데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희정은 길게 숨을 내쉰다. “너, 너무 살이 쪘잖아. 행복한 사람은 그렇게까지 살이 찌 지 않아.” 나는 말문이 막혔다. 이.. 2021. 12. 2.
[신간소설]이대 나온 여자 - 21세기 아날로그적 삶에 바치는 애가 21세기 첨단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아날로그적 삶 순수문학으로 풀어본 우리 시대 사람들의 삶과 위로 사람이 사람으로 산다는 것에 대하여 2021. 11. 26.
"행복한 사람은 살찌지 않는다" ... 이대 나온 여자 https://tumblbug.com/ehwa 이대 나온 여자, 신수진은 왜 뚱보가 되었을까? 양선희 작가의 단편소설 모음집. '2014 신예작가'(한국소설가협회) 선정작과 등단작 포함 www.tumblbug.com 2021. 11. 3.
이대 나온 여자, 신수진은 왜 뚱보가 되었을까? 소설가이자 언론인 양선희 단편소설 작품집 세상이 지정해놓은 본류와 내 인생의 갈래 길, 그 어드메쯤을 헤매는 우리들의 삶을 이야기하다 사회·관습·문화…. 사람마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살며, 세상이 가라고 지정해놓은 길 위에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자아는 그 본 길과 서로 경계선을 맞대면서도 어긋나는 수많은 갈래 길을 만듭니다. 어쩌면 인생이란 천 갈래 만 갈래로 뻗어나가는 그 갈래 길의 어드메쯤 있는 것이겠지요. 사람들은 그렇게 대체로 세상이 이게 본류라고 지정한 길에서 벗어나 각자 자신의 갈래 길로 가거나 자신은 그 길을 열망하면서도 타자에게는 끝없이 본류만을 강요하기도 하지요. 어쩌면 그것이 인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일 겁니다. 세상의 입들은 나를 만류하고, 내 인생에 태클을 겁니다. 그렇다.. 2021.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