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이별 #양선희 #양선희소설 #86범생이 #5월의파리를사랑해1 [시간의 이별] 양선희 장편소설 [시간의 이별] 사람은 매순간 이별을 하며 산다. 이별은 사람의 숙명이다. 어쩌면 우리가 이별하는 것은 대상이 아니라 그 순간, 그 시간과의 이별인지도 모른다. 그리운 건 사람이 아니라 그 시절 우리들의 시간이다. 1980년대. 시절은 불온했지만 그래도 청춘은 싱그러웠다. 그때 그걸 느끼지 못했을 뿐. 격앙돼 있던 그 시절에 눌려 있었고, 미래는 두꺼운 장막에 가려진 듯 답답했다. ‘그저 청춘을 즐기며 세월의 흐름에 몸을 실었어도 어차피 지금의 나로 살 것을……’ 나는 범륜사로 간다. 아버지 기일을 즈음한 이 무렵엔 늘 아버지 위폐를 모신 그 절에 들러 내가 아는 모든 위폐들에 한 번씩 절을 하고 온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가 지금 내 나이 즈음. 그때는 아버지가 그렇게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는지 몰.. 2021. 10.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