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너는 몰라보겠다.”
희정은 나를 꼼꼼히 보며 말한다.
“너무 살쪄서 그렇지?”
내 말에 희정은 고개를 끄덕인다.
‘희정이 원래 이렇게 직선적이고 예의가 없었던가?’
잘 생각나지 않는다. 희정은 나를 잡아 끌고, 본관 옆에 있 는 작은 카페로 간다.
우린 커피 한 잔을 하며, 짧은 얘기를 나눈다. 그러다 희정은 말한다.
“너, 행복하지 않구나.”
나는 이 생뚱맞은 말에 깜짝 놀란다. ‘행복’. 이런 말을 생각 해본 적이 없었다.
내겐 화석 같이 된 단어를, 이 아이가 말하 고 있다.
“행복?”
“그래.”
“그런 건 생각해본 적도 없다. 얘. 그런데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희정은 길게 숨을 내쉰다.
“너, 너무 살이 쪘잖아. 행복한 사람은 그렇게까지 살이 찌 지 않아.”
나는 말문이 막혔다.
이대 나온 여자-양선희 작품집,
이대 나온 여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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